모든 것의 감상2014.10.23 09:42

 

 

 

  PD 관련 도서들은 웬만하면 구매하는 편이다. PD라는 직업에 무한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 내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PD 관련 도서들이 벌써 다섯 권 째다. 나열하자면,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 <낭만덕후 김민식PD, 공짜로 즐기는 세상>, <격을 파하라>, <나 이재익, 크리에이터>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피디 마인드>까지.

 

  각자의 특징이 있는 책들이지만, 실제로 와 닿는 책은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였다. 방송국 입사를 위한 실질적인 스킬을 다루는 책이기 때문이다. 다만,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도 기자 준비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피디 마인드>야 말로 이런 나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첫 장을 열었지만, 사실 읽다 보니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읽지 않은 건 아니다 - 그래서 뭐 어쩌라고 -. 오늘 소개하는 <피디 마인드>는 도대체 어떤 책인가?

 

 

요즘 방송계의 주요 이슈는 무엇이고, 현직 PD들은 어떤 자세로 제작에 임하고 있는가?’

 

 

  필자인 김신완PD는 현재 ‘MBC 아카데미’, ‘한겨례 문화센터에 출강중인 강사이며, 동시에 시사교양, 예능, 드라마, 편성 등 네 분야를 거친 10년 차 PD이다. 현직 PD이자 네 분야를 거친 특이 이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그의 책은 낡지 않은 신선한 정보를 전하며, 여러 파트에 걸친 넓은 식견을 보인다.

그의 경험을 반영한 책 역시 네 개의 파트 - 시사·교양PD, 예능PD뭐 이런 식 - 로 구성된다. 각 파트 전반부에는 분야별 PD가 갖춰야 할 마인드에 대해 설명하고, 후반부에는 방송계의 주요 이슈를 다룬다. <>의 논란, <무한도전>의 장르적 특성, <응답하라 1994>의 성공 이유 등, 최신 트렌드를 주요 논제로 다루기에 지루하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책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또 읽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책이란 생각이 들 때면, 과감하게 다른 책을 읽는 게 정신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피디 마인드>는 사실 완벽하게 내 목적에 부합한 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끝까지 붙잡고 읽었던 이유는 나름의 수확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피디 마인드>는 업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에 후에 현실감 있는 기획안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김신완PDPD지망생들이 쉽게 저지르는 오류가 업계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현실감이 없는 기획안은 과장해서 말하자면 판타지에 가깝고, ‘이 친구가 뭘 모르고 준비하는 구나라는 냄새를 팍팍 풍기게 된다. 현직 PD의 구미를 당길 수 없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한편, 방송계를 지망했지만, 추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문제들 - 예를 들면, PPL(간접광고)문제, 사전제작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는 이유, 시트콤이 지고 있는 문제 등 - 의 실체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경험이기도 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딱딱한 이론,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업계의 실제 이야기였기에 확실히 생동감이 있었다.

 

  PD지망생은 물론, PD에 관심 있는 학생, 방송계가 맞닥뜨리고 있는 이슈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누구라도 한 번 읽어볼 걸 추천드리는 바이다. :)

Posted by 강맥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