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글어글 프로젝트/단편영화 제작기

단편영화 제작기 - No.5 프로듀서와 디렉터

 

 

 

- 프로듀서와 디렉터?

 

오늘은 프로듀서와 디렉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프로듀서와 디렉터는 어떻게 보면 똑같은 말 같습니다. 그러나 하는 일은 조금, 아니 많이 다릅니다. 핵심만 말하자면, ‘프로듀서디렉터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게 틀을 만들어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 프로듀서의 업무

 

그렇다면 프로듀서의 업무. 디렉터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게 프로듀서가 만들어줘야 할 그 이란 무엇일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잡다한 모든 것이 프로듀서의 일입니다.

 

예산. 프로듀서는 장비 대여비, 식비, 교통비, 배우 페이, 소품비 등 모든 돈 드는 일에 예산을 세우고 집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예산에 구멍이 생기는 순간. 우리 노력의 결실, 영화는 탄생할 수 없습니다.

스케줄. 영화는 철저한 스케줄 속에서 탄생합니다. 언제 촬영을 할 것인지, 언제 배우들과 리딩하고 동선을 맞출 것인지, 언제 장비를 대여하고 최종 리허설을 할 것인지 등 영화의 본 촬영 전에는 모든 스케줄이 철저히 수립되어야 있어야 합니다.

예산과 스케줄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스케줄의 지연은 곧바로 예산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죠. 만약 스케줄이 지연된다면, 배우 페이를 두 배로 줘야 하고, 장비 대여비가 두 배 뛰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일례로 저희는 촬영이 지연돼 하루 11만 원으로 예정되어있던 장비 대여비가 고작 몇 시간 만에 22만 원이 되었습니다. :( 

 

그 외에도 현장에서의 스텝관리, 장비관리 등이 프로듀서의 주요 업무입니다.

 

 

- 디렉터의 업무

 

프로듀서가 틀을 만들어줬다면, 디렉터는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대본, 콘티, 배우들과의 접촉이 디렉터의 주된 업무입니다.

 

 

- 현장에서 프로듀서와 디렉터

 

현장에서 프로듀서와 디렉터는 앙숙입니다. 디렉터는 항상 좀 더 나은 장면을 원합니다. 감독이다 보니 자신의 작품을 최상으로 이끌어내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에 조금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다시 찍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시간과 예산은 제한되어있습니다. 퀄리티 높은 작품도 중요하지만, 제한된 시간과 예산 내에서 작품을 완성해 내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영화란 완성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프로듀서는 디렉터를 다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았으니 이 시간 안에 빨리 찍어라’, ‘너 완성해내려면 지금 이 장면 대체할 장면 생각해라등 촬영 내내 디렉터에게 잔소리를 합니다.[해야 합니다.] 디렉터는 이런 프로듀서의 존재가 너무나도 성가시고 짜증납니다. 하지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프로듀서 때문에 영화를 완성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선 안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