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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드디어 제대.

 

드디어 제대. 더는 군인이 아니다.   
일기를 보면서 내 군 생활을 돌아보니 참 별일, 별생각이 다 있었다.
뭐 지금은 너무 설렌다. 전혀 막막하지 않다고나 할까.
군대에서 한 거 없다 한 거 없다 하지만 이렇게 막막하지 않은 거 보니 나 군대에 박혀있으면서 나름 내적으로 많이 발전했나 보다.(푸흡)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자신만만하다. 마지막에 쓴 내 일기가 특히 눈에 띈다. 보여 드리자면.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무형의 생각들을 가지고 부대를 나와 이제는 세상으로 입성해야지. 세상으로 입성한 뒤 내 머리를 열고 무형의 생각들을 끄집어내 유형화, 실체화해야지. 그러고선 사람들에게 물어봐야지. 이거 어때요?? 좋아요? 구려요? 구리면 다시.' 11/5

 

군 생활동안 그렇게도 생각하고 씹어대던 내 계획을 적절하게 표현한 문장이라고나 할까. 나 당분간은 이렇게 살테요. 귀퉁이에 이런 말도 적혀있다.

 

'이제 머릿속에서의 시뮬레이션은 그만.
진짜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 진짜 세상에서 펼치고 싶다.'

 

더럽게 주책이다. 사회에 그렇게도 나오고 싶었나 보다. 일기에 죄다 이런 말 뿐이니. 여튼 세상으로 나왔다. 세상에 나왔으니 이제는 주책 고만 부리고 내 앞날에 대한 행복한 고민이나 하련다. 아, 잠시 잠들었던 내 블로그도 격하게 깨운다!!


ps. 그나저나 이제는 군대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 어떤 이야기를 한담. 활동 범위를 늘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