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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를 왜,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관한 고민.

 

 

  ‘리뷰를 왜,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관해 문득 고민했다. 진짜 문득이다.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고 있는데, 도대체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나 싶었다. 어떻게 보면 공신력도 없고 비전문적인 어쭙잖은 글이기 때문이다. 결국 고민 끝에 얻은 답은 이거다. 개성. 약간의 도피성이 있는 답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속 시원하다.

 

  뭐랄까. (전혀 폄하할 목적으로 쓰는 건 아니지만) 꽤 많은 리뷰가 검색 몇 번 하면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영화를 보고 느낀 개인적인 의견보다는 줄거리만 나열한 글, ‘한 번 보세요.^-^’와 같은 흔해빠진 소개에 관한 글이 많다. 나의 경우 이런 글을 쓰는 건 재미가 없다. 왜 쓰는지도 모르겠고. 사실 줄거리 쓸 때가 제일 힘 빠진다.

 

  그래서 내 리뷰는 이렇게 써보려고 한다. 영화에 대한 첫 느낌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기. 검색 없이 오로지 느낀 부분 위주로 솔직하게 써보는 거다. 혹여나 내가 영화를 잘 못 이해하고 있더라도 욕먹을 건 없다고 본다. 욕먹는다면, 그건 영화를 모호하게 만든 감독 잘못이거나 [자신의 영화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라는 사실은 감독에게 오히려 행복한 일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잘못까지는 아니겠다.] 영화 해석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만행이거나.

 

  이런 의미에서 내 글은 지독히 이기적일 수 있다. 전혀 전문적이지 않고 내 손 가는 대로 쓰는 글이며, 누구를 염두에 두고 쓰는 글이 아닌 오로지 나 자신의 재미를 위해 쓰는 글이기 때문이다. 이게 독선이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사실 남아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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