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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어글 프로젝트/단편영화 제작기

단편영화 제작기 - No.1 트리트먼트 '경쟁'에서 '채택'까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필요한 큰 틀[핵심사건과 등장인물을 간추린 것으로 생각하면 편하다]트리트먼트라고 한다. 오늘은 이 트리트먼트의 경쟁 그리고 트리트먼트가 채택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우리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니[참고로 우리는 처음 찍어보는 풋내기다] 시행착오 또한 솔직하게 썼다. , 지극히 개인적인 제작기니 참고만 해주시고, 혹여나 조언 댓글을 달아주신다면 무지하게 땡큐! :)

 

 

  이 단계를 이야기하자면, 같이 작업하는 팀원들이 각자의 '트리트먼트'를 가지고 서로 경쟁을 하는 장이다. 자신의 트리트먼트가 영화화[시나리오화]되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고 서로서로 설득하는 단계라는 거다. 참고로 우리는 팀원이 셋이므로 세 개의 트리트먼트를 가지고 경쟁을 했다. 물론 더 많은 트리트먼트를 가지고 경쟁을 할 수도 있다. 능력이 된다면 말이다.

 

 

  서로의 트리트먼트를 발표했다면, 그다음에는 트리트먼트의 현실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 누가 봐도 좋은 트리트먼트지만, 혹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면[우리의 능력 밖의 트리트먼트라면] 가차 없이 쳐내는 게 서로를 위해 좋다. 영화화되기 어려운 트리트먼트를 가지고 늘어지는 건 시간 낭비, 체력 낭비, 정신력 낭비다. 우리의 경우, 원래는 현실 가능성, 예산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처음인지라 이야기의 흡인력 그 하나만을 두고 트리트먼트를 평가, 채택했다. 즉 현실 가능성에 관한 진단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 마이 갓! 다행히도 우리의 첫 영화가 우리의 능력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한히 감사하는 마음이다. :) 혹 단편영화를 처음 만드는 분들은 후에 땅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현실 가능성, 예산에 관한 문제는 꼭 짚고 넘어가길 바란다.

 

 

  이렇게 한 트리트먼트로 의견이 모인다면, 일단은 빵빠레를 불지어다. 그다음 일종의 수여식을 하는데, [우리 집단의 경우] 채택된 트리트먼트의 주인에게 큰 권한을 부여한다. 바로 감독역할을 주는 것이다. 시나리오의 작성부터 수정, 콘티제작[어떤 앵글로 찍을 것인가에 대한 그림], 촬영, 편집, 완성에 이르기까지 감독에게 상당한 힘을 실어준다. 물론 이 권한이 독선이 되면 영화를 망치는 길이니[집단 또한 와해될 수 있다!] 각 단계별 피드백은 필수다. 그럼에도 감독은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피드백을 거절할 수 있다. 다양한 의견에 휘둘려 나아가지 못하는 것 또한 영화를 망치는 길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트리트먼트 경쟁에서 채택까지의 이야기를 해봤다. ‘트리트먼트를 채택하는 건 영화라는 집을 짓기 위해 디자인을 선정하고, 그 뼈대를 쌓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니 그 어떤 과정보다[물론 모든 과정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끌벅적한 전쟁을 통해 트리트먼트를 채택했다면, 우리는 단편영화 제작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ps. 사진 속에 아쉽게도 아름다운 여자스텝이 빠졌다. 또 놀린다고 그러려나. 

 

by. 크레파스 & 강맥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