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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김민식 PD님 땡큐! - 가치관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역시 김민식 PD님의 블로그는 보물창고였다. 우연히 김민식 PD님이 쓴 글을 읽고, 요즘 내가 하고 있던 고민의 정체를 알았다[그 고민이 도대체 무엇인지 감도 못 잡고 있던 절망적인 상황]. 이 후련함.

 

 

  그래,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가치관은 교육, 미디어, 부모 등 무엇에 영향을 받아 어떻게든 형성된다. 그 가치관에 따라서 나는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니 (표현이 더럽긴 하지만) 과연 곱등이의 연가시 같은 존재라 하겠다. 그만큼 매우 중요하다.

 

 

  가치관이 잘못 형성되면 아주 욕먹고 다니는 이기적인 인간이 될 수 있고, 그 반대로 올바른 가치관으로 남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역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놈이 남에게도 사랑받는다는 것이다. 허나 이렇게 외부적인 것 말고 내부적인 것, 즉 나를 위해서도 우리는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함으로써 나는 행복해 질 수 있고,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가치관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김민식 PD님은 홍세화님의 글을 빌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을 것, 토론을 많이 할 것을 당부한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접하고 마음에 드는 부분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 토론의 과정을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이런 행동들이 다 주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 미디어 때문에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그렇게 발현된 내 순수의지로] 책을 읽고, 토론해야 한다. 남에 의해 만들어진 가치관은 언젠가 내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아무런 판단 근거가 될 수 없다.

 

 

  나는 요즘 책을 놓지 않으려 노력한다, 책에 내 인생을 걸어보리라 다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그도 한다. 어떻게든 보잘 것 없는 내 생각을, 내 존재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많은 고민이 발생한다. 기존의 가치관을 허물기도 하고, 자신감 결여에 빠지기도 하고, 무얼 선택할지 크게 고민하기도 한다. 이런 고민은 특히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할 때에 더 큰 난관으로 다가온다. 글쓰기를 포기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나는 무얼 좋아하나?

나는 무얼 선택해야 하나?

나는 어떤 글을 써야 하나?

나는 도대체 무얼 말하고 싶은 거지?

나의 입장은 무얼 대변하고 있지?

나의 견해로 무시되는 다른 입장은 없는가?

내 주장의 한계점은?

 

 

  정말 혼란스러웠다. 무얼 선택해야 하는 지 전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알 게 되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혼란이 사실은 가치관을 형성하는 과정이란 것을.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해서 나는 시름시름 앓고 있는 것이다. 이 짜증나고 복잡한 과정에서 이제는 조금 즐겁기도, 설레기도 한다. 내가 겪고 있는 이 성장통의 비밀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식 PD님 땡큐!

 

 

PS. 괜히 PD님 이름을 들먹인 건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마음이 참 후련하기에 글로 남겨봅니다. 이해해 주시겠죠? :-)  

 

 

 

사진출처 : http://photo.naver.com/view/2009081219473762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