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서의 숲에서 방향을 상실했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좌표는 설정했으나, 정작 ‘무엇을 읽을 것인가’의 좌표는 오리무중이다. 그렇게 막 가다 드디어 암벽을 만났다.
올라갈 끈을 찾기 위해 여러 블로그를 참고해봤지만, 너무도 많은 방법과 너무도 많은 생각에 머리만 더 복잡해졌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나마 독서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 달 3권씩 정하는 내 독서목록에 ‘고전문학[동양, 서양 가릴 것 없이 명작이라고 불리는 책]’을 고정게스트로 박아 놓은 것이다. 이번 1月의 게스트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들이다. 나머지 두 권은 아직 구체적인 생각이 없는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기로 결정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세세하게 짜면 머리 터질 것 같아서 그냥 본능에 맡기기로 했다.
이렇게 풀이 죽은 나는 결국 암벽을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독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습관으로, 내가 시행착오를 겪고, 부족한 것을 느끼며 직접 만들어가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무엇을 읽을 것인가’의 좌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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