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르망디 코리안, 꼭 돌아가고 싶습니다 - 컬투쇼 이재익 PD의 <아버지의 길> 인생을 살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책을 마주할지 모르겠지만, 제게 인생의 책이라고 손꼽을 수 있는 책 한 권이 더 생겼습니다. 현재 ‘2시 탈출 컬투쇼’ PD로도 유명한 이재익 씨의 ‘아버지의 길’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등 제게 커다란 울림을 줬던 책들이 몇몇 있었는데, 한동안 찾기 어렵다가 오래간만에 큰 수확을 올렸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길’ 1, 2권을 있는 시간 없는 시간 다 내어 꼬박 사흘 동안을 읽었는데, 오래간만에 미친 듯이 무엇인가에 몰두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인생의 책이 늘어나는 만큼 제 삶도 더 풍요로워지리라 믿습니다.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를 읽었을 때의 일입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저는 영화를 .. 더보기
농탕한 사내에게서 세상을 배운다! - 그리스인 조르바 ‘박웅현’ 씨의 ‘책은 도끼다’를 읽을 때였습니다.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소개해주고 있었는데요. 참으로 눈에 띄는 구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 사내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여자의 음모로 베개를 만들고 다닐 정도로 농탕한 사내’ 라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고놈 참. 웃기게도 그 구절 하나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게 되었습니다. ‘어떤 작자이기에?!’, 이 궁금증 하나를 가지고 말이죠. 저의 이 괴기스러운 책 선택 과정만큼 소설 속 ‘나’와 ‘조르바’의 만남도 괴기스럽습니다. “여행하시오?” “크레타로 가는 길입니다. 왜 묻습니까?” “날 데려가시겠소?” “왜요? 무슨 일을 할 수 있어서요?” “가 없으면 아무 짓도 못하는 건가요? 가령, 하고 싶어서 한다면 안 됩니까? 자.. 더보기
그들은 정말 영웅인가? - 고지전 저에게는 전쟁영웅에 대한 환상이 있습니다. (영화의 폐해일지 모르겠지만) 일 당 백의 화려한 액션, MIT 버금 가는 빠른 두뇌 회전, 그에 따른 정확한 판단, 대의를 위해 목숨 받칠 수 있는 숭고함, 잘생긴 외모(!)는 덤 등. 그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수히 많습니다. 당연히 우리 같은 일반인은 그들의 도움을 받는 소시민이고, 그저 무수한 존경의 눈빛을 보낼 뿐입니다. 모든 고난을 이겨낸 영웅이 선의 입장에서 악을 단죄하는 마지막 장면은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그렇게 돌아온 그들에게는 존경과 환호, 사랑하는 연인의 키스 그리고 퍼레이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고지전’을 보면서 제 환상이 조금은 깨져버렸습니다. ‘고지전’은 신하균, 고수, 이제훈 주연의 영화로, 6.25 전쟁 때 한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