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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제작기 -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창작집단 ‘크레파스’의 첫 작품으로 어떤 영상을 찍을지 정했다. 제목은 ‘서프라이즈 프러포즈’로 프러포즈를 준비하면서 생기는 귀여운(?) 해프닝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선정된 이야기의 개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작가에게 큰 권한을 부여한다. 그래서 지금 친구 한 놈[선정된 이야기의 작가 겸 감독]은 열심히 시나리오를 쓰는 중이고, 나를 포함한 두 놈은 그의 요구에 따라 촬영에 관한 제반 작업을 준비 중이다. 그 작업의 하나로 ‘필름 메이커스’라는 곳에 배우 모집 공고를 올렸다. 물론 몇 명 없겠지 생각하고 있었다. 허나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었으니… 세상에 배우 지망생이 이렇게나 많은지 몰랐다! 우리가 ‘대단히 초짜’라는 것을 강조하여 모집 공고를 올렸음에도 5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우리의 첫 단.. 더보기
독서의 참된 의의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한 구절. ‘신영복’ 선생의 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독서는 타인의 사고를 반복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다는 데에 참된 의의가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간혹 멈칫할 때가 있잖나? 카프카의 표현을 빌리자면[좀 과장되긴 하지만] 책의 도끼에 머리가 찍히는 그런 상황. 이 문장을 읽고 나는 잠깐 멈칫했다. 나의 독서 그리고 글쓰기에 관해 생각할 수 있었다. 한때는 책을 본다는 그 사실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왠지 남들보다 앞서 가는 것 같고 열심히 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었다. 실천과 복습이 없는, 허울만 독서였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리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뭔가 남기도 하고, 책을 복습할 수도 있으니 그 당시 나에게는 일거양득의 선택이었다. 시대상에.. 더보기
내 첫 시나리오가 됐으면 했던 이야기, <고백>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필요한 큰 틀(핵심사건과 등장인물을 간추린 것으로 생각하면 편하다)을 ‘트리트먼트’라고 한다. 내 최초 트리트먼트인 동시에, 같은 팀 동료를 설득하지 못한 슬픈(?) 트리트먼트, 을 여러분께 소개한다. 친구들에게 버림받았으니 나라도 사랑해줘야겠다는 마음이다. 아, 참고로 내 경험을 토대로 쓴 트리트먼트다. 그래서 더욱 애정 간다. - 등장인물 고백받는 여자 - 동양적으로 생겼다. 눈이 살짝 째진. 피부가 하얗고 키가 조금 크다. 외향적이었나? 내 기억 속에서는 외향적이었다. 허나 여기서는 이야기의 포인트 상 설정을 다소곳함으로 바꿨다. 특별한 날에 친구들 한명 한명에게 편지 써주기를 좋아하던 인물이다. 나(고백하는 남자 1)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