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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완, 피디 마인드(2014) - 말 그대로 피디 마인드란? PD 관련 도서들은 웬만하면 구매하는 편이다. PD라는 직업에 무한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 내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PD 관련 도서들이 벌써 다섯 권 째다. 나열하자면, , , ,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까지. 각자의 특징이 있는 책들이지만, 실제로 와 닿는 책은 였다. 방송국 입사를 위한 실질적인 스킬을 다루는 책이기 때문이다. 다만, 도 기자 준비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야 말로 이런 나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첫 장을 열었지만, 사실 읽다 보니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읽지 않은 건 아니다 - 그래서 뭐 어쩌라고 -. 오늘 소개하는 는 도대체 어떤 책인가? ‘요즘 방송계의 주요 이슈는 .. 더보기
알랭드 보통, 불안 - 형식의 아쉬움 「역시 중요한 점은 모두 함께 경험하는 일상적 삶, 어찌 보면 뻔하고 진부한 그 생활이 그의 사색의 회로를 통과하고 나면 왠지 낯설고 새롭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그의 이전에 나온 책들에서 경험했던 바이며, 이 점은 이번 책에서도 변함이 없다.」 역자 '정영목'씨의 에 대한 평이다. 개인적으로 반은 공감할 수 있고, 반은 공감할 수 없는 말이다. 내가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고 환호하던 이유는 역자의 표현대로 무의미함의 반복이라고 생각되는 나의 일상에서 낯설고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반면, 내가 이번 작에 공감할 수 없었던 이유는 전작들과는 다른 전개방식 때문이다. , 등, 내가 읽었던 보통의 전작들은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 특이하지 않은 한 캐릭터가 사랑, 여행.. 더보기
'게'판 집에 오니 ‘게’판이었다. 식탁에 게 껍데기가 이리저리 내팽개쳐져 있었다. 다리는 다리대로 몸통은 몸통대로 분리되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게 뭉탱이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뭐, 나도 얼른 먹고 싶은 마음에 ‘게’판에 합류했다. ‘포항’이라고 쓰여 있는 스티로폼을 여니 게들이 살아있었다. 이놈들도 여간 먼 길은 온 게 아닐 텐데 동정하면서도 손은 이미 물을 데우고 있었다. 그리고 게를 투척했다. 아차. 게들이 살아있었지? 뜨거운 물에 고통스러워하는 게들의 모습이 보였다. 난 마음이 약해져 5분간 자리를 피했다. 게는 그렇게 장렬히 익었다. 8개, 7개, 6개… 나는 차근차근 게 다리를 질겅질겅 씹어 나갔다. 그때, 아버지가 지나가시면서 한 말씀 하셨다. “너 왜 게 그렇게 먹냐?” “뭐가요?” “아니,.. 더보기